/그림 1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오는 15일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는 강행될 것이라며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고 압박했다.
로스 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12월 15일이라는 논리적인 시한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12월 15일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소매업자들이 이미 재고를 비축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미국이 기존 대중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지금부터 그때까지 중국의 행동에 모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이 연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은 중국 쪽 코트에 넘어가 있다”라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콩인권법 서명이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에 악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더 나아지게 만들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항상 협상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있는 지점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중국은 합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합의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중은 지난 10월 고위급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제한적 1단계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은 10월 추가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하고,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
다만 미국은 이미 부과 중인 대중 관세는 유지했으며, 12월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철회하지 않았다.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최종 합의문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은 미중 합의가 무산될 경우 여전히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의 조건으로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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