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출 막으면 한국 발광” 발언에 韓 불매운동 격화 해석
“발언 영향력 엄청났다” “맥주회사 법적조치 해야” 양국 SNS 반응 엇갈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논객이자 메이지(明治) 일왕의 고손자인 황족 다케다 쓰네야스(竹田恒泰)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뒤늦게 지탄을 받고 있다. 그가 “한국이 사랑하는 일본 맥주 수출을 막으면 한국 사람들이 발광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 여론이 악화됐고, 불매운동이 가속화돼 결국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이 사실상 ‘제로(0)’를 기록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다케다 비판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서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과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제로로 나타났다는 지난 28일 재무성 발표를 기점으로 이 같은 글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그들은 수출 제로 원흉이 지난 1월 요미우리TV 인터뷰에서 다케다가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비판하며 한 ‘맥주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다케다의 발언에 대해 “이건 정말 창피하다”(Z****), “황족의 후손이라면 허언은 하지 말아야지”(ts****), “마음에 병이라도 있는 거냐”(na****), “일본 맥주가 없으면 한국이 미쳐버릴 거라고? 미치고 있는 건 어느 쪽일까”(yo****), “한국 쪽에 죄송하다고 말해주고 싶다”(1D****)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이 못 만드는 물건은 불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반일을 할 거면 죽을 마음으로 덤벼라”(za****), “애초에 수출은 그렇게 많이 안 하고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거 아닐까?”(ko****), “이웃나라가 쉐도우 복싱을 하는 것 뿐이다”(za****), “다케다 탓도 일본 탓도 아니다, 저쪽이 자기들 맘대로 불매하고 있는 것일 뿐”(A****) 등의 댓글을 남기며 옹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본 누리꾼들의 상황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타깃을 공개적으로 찍어주는 것도 모자라 사방팔방에 불매하라고 알려준 다케다에게 감사한 마음”(중****), “아베 신조 총리 때문에 불매운동이 터졌지만 저 사람 발언 영향력이 엄청났다. 일본 맥주 회사가 고소해도 할 말 없는 수준”(붉****), “마트 가서 일본 맥주가 보이면 이 사람부터 생각 났다”(라****), “저 발언을 할 당시에 맥주 제조사들이 움직였어야 했다”(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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