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악영향 전망한 재무부 문건 유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ㆍBrexit) 합의안을 실제 추진할 경우 북아일랜드 경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한 영국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통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존슨 총리의 그간 입장과 대치되는 것으로 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무부가 작성한 15쪽 분량의 ‘북아일랜드 초안-영국 내부 시장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따라 브렉시트를 추진했을 경우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간 경제교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이 문서는 브렉시트 추진 시 물가가 상승하고 북아일랜드 수출업자 98%가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넘어가는 상품에 대한 통관신고서 작성 절차도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측 간 어떤 신고 절차나 추가 비용이 필요 없을 것이란 존슨 총리의 주장과 정반대의 전망이 실린 정부 보고서가 야당에 유출된 것이다. 코빈 대표는 이와 관련, “이 보고서는 존슨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모든 정부 부처가 존슨의 합의안이 재앙적인 영향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2일 열리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존슨 총리의 브레시트 합의안 허점을 들춰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수당은 “정책 결정을 위해 만들어진 보고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즉각적 평가를 담은 것이지, 구체적 분석이 이뤄진 것도 아니라고 보수당은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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