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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y] 샤인머스켓, 중·일보다 국산이 잘 팔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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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y] 샤인머스켓, 중·일보다 국산이 잘 팔려, 왜?

입력
2019.12.09 17:02
수정
2019.12.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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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상품’ 샤인머스켓, 지난해 대비 수출액 크게 증가

중국ㆍ일본산보다 인기 비결? “품질ㆍ가격 경쟁력 갖춰”

샤인머스켓. 김천시 제공
샤인머스켓. 김천시 제공

“저 포도는 뭐가 달라서 저렇게 비쌀까.”

그 포도의 이름은 바로 샤인머스켓이었을 거예요. 한 알에 1,000원쯤 하고요. 맛은 망고와 포도 사이라고 하죠. 농부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안겨준 ‘효자 상품’ 샤인머스켓, 요즘 해외에서도 잘 나간다죠.

숫자로 다시 말씀 드릴게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국산 포도 수출액은 1,300만달러, 한화로 약 154억원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0만 달러(약 114억원)에서 35% 크게 증가했습니다.

수출량 증가율(23%)보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도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샤인머스켓이 그 이유입니다. ‘한 송이를 팔아도 이왕이면 비싼 포도’라는 거죠. 샤인머스켓은 포도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홍콩(약 49억원)과 중국(약 20억원) 등 중화권과 베트남(약 52억원), 싱가포르(약 18억원) 등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 4개국 대상 수출이 전체의 82%를 차지했다고 하죠.

샤인머스켓을 한국에서만 키울 수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재배하는 품종인데요. 그런데 왜 한국산 샤인머스켓만 잘 나갈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 품질이 좋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샤인머스켓은 재배기술 부족 등으로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하고요. 일본산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탓이죠.

샤인머스켓이 늘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랍니다. 애써 키운 샤인머스켓을 저장하거나 유통할 때 알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병이 발견된 건데요. 잿빛곰팡이병, 갈색반점썩음병으로 부릅니다.

샤인머스켓의 고난을 지켜볼 수만은 없지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3월 이 증상의 원인을 규명했는데요. 포도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에 침입했다가 온도 및 습도 등 조건이 맞을 때 발생한다는 거였어요. 신용습 농업환경연구과장은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실 수확 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재배 기간 중 약을 철저히 살포하고 저장과 유통 중에 발생한 과실은 바로 골라내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지요.

“샤인머스켓, 국산이어서 다행이야.”

샤인머스켓 출생의 비밀, 사실 샤인머스켓은 한국산이 아니에요. 일본에서 지난 2006년에 개발돼 한국에 들어온 건 2015년쯤인데요. 일본이 품종 등록은 하지 않아서 우리 농가가 샤인머스켓을 재배할 때 따로 내는 로열티는 없다고 해요. 또 국내에서 재배해 유통하다 보니 수입 과일보다 농약 걱정도 덜하고요. 최근에는 생산량 저하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무병원종(無病原種)도 개발했다는 좋은 소식도 있답니다. 샤인머스켓과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추억 많이 쌓을 수 있겠네요!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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