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일정은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에게도 특급 보안 사항이다. 특히 청와대 외부에서 격의 없이 진행되는 행사의 경우 바로 전날 일정을 공개하거나 아예 일정을 마치고 나서 뒤늦게 알려오기도 한다. 정례 일정이 보통 일주일 전 예고되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깜짝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업체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역시 이 같은 깜짝 일정 중 하나였다. '대통령과의 점심'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체감 경기나 육아 문제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참석자들로부터 듣고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대해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찾아가서 함께 식사하고 애로사항 등 국민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5월 취임 직후부터 문 대통령은 공식 일정과 관계 없이 청와대 인근을 산책하거나 갑자기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파격’으로 기자들을 당황시킨 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여름엔 퇴근길 시민들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미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벤트에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면 그 자체로 가슴 벅찬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깜짝 일정으로 수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문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을 감동시킬 ‘깜짝 정책’이 아닐까.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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