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함에 따라 직함에 ‘국무총리’가 붙는 인물이 둘이 됐다. 물론 한 사람은 총리 후보자이고 또 한 사람은 현직 총리지만 각자의 갈 길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정 총리 후보자는 18일 아침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정 후보자는 덤덤한 표정으로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책을 중심으로 잘 준비해서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자유한국당이 입법부 수장 출신의 총리 지명을 ‘국회에 대한 폭거’로 규정,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데다 내년 총선 역할이 기대되는 이낙연 총리의 공직 사퇴 시한(1월 16일)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문회 험로를 헤쳐나가야 할 정 후보자의 마음은 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에 참석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후임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과정이 이 총리의 향후 거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리 또한 느긋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갈 길 바쁜 두 ‘총리’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류효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