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으로 의총 참석
인사말은 끝내 비공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별명인 ‘미스터 스마일’ 답게 의원들에게 다가가 인사도 하고 축하도 받을 법했지만 정 후보자는 의원총회 내내 뒷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간혹 알아보고 찾아와 인사하는 의원들과 짧게 인사를 나눌 뿐이었고, 간간히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마친 후 정 후보자의 인사말이 있겠다고 소개하자 정 후보자는 비공개로 하겠다고 사양했다. 발언대 쪽에 배석한 당 지도부와의 인사 때에도 언론사 카메라를 등지며 인사하는 등 몸을 한껏 낮춘 모양새를 보였다.
정 후보자는 기자들이 퇴장하고 나서야 발언대로 나가 비공개 인사말을 마치고 조용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입법부 수장 출신의 총리 지명이 ‘삼권분리의 파괴’라는 자유한국당의 격앙된 반응 속에서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 후보자로선 매 순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시간이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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