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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래 대상 된 '오사카 총영사', 드루킹 요구했을 때 임동호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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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래 대상 된 '오사카 총영사', 드루킹 요구했을 때 임동호도 제안

입력
2019.12.19 16:06
수정
2019.12.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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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일본에서 가장 큰 동포사회를 관리하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청와대의 6ㆍ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도 등장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받은 '드루킹' 김동원(50)씨에 이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에게까지 오사카 총영사 자리 제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9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 청와대 핵심 인사는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대선 논공행상 차원에서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었던 임 전 최고위원에게 원하는 자리를 물었고, 임 전 최고위원은 "자리가 있다면 오사카 총영사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사카의 한 대학에서 2년 동안 객원 연구위원을 했고, 일본 한인 양심수 문제 해결을 위해 오사카 한인회 인사들과 오랜 교류를 해오는 등 ‘일본통’을 자처했던 바 있다. 임 전 최고위원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오사카 총영사 말고 공기업 사장직이나 고베 총영사 자리는 어떻냐'고 회신해, 역할을 할 수 있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아니면 다른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총영사 자리 제안은 앞서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월23일 무렵 다시 한번 등장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친구 사이인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만나 울산 지역 선거 판세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도 "아무리 울산 선거가 어렵다고 해도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아니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실제 추천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임 전 최고위원 측은 "울산시장 경선 포기의 대가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치에 도움될 만한 자리를 지금이라도 찾는 것이 어떠냐는 취지로 친구끼리 대화를 나눈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대해 논의한 시점은 지난 해 2월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하던 때와 겹친다. 실제 드루킹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통해 대선 도움의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강하게 요구했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지난 해 3월 이 과정에 개입해 특별검사팀에서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특검 수사결과, 청와대 측은 드루킹을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는 것을 반려하고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했고, 이는 드루킹이 최종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선 비슷한 시기에 한 자리를 두고, 각각 다른 이유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거래의 대상으로 나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 출신의 한 법조인은 "과거 보수 정권 때도 보은 인사의 대표적 자리로 오사카 총영사가 여러 번 거론됐다"며 "한인이 많고 한일 관계 등과 관련해 전국적 이슈가 될 사안들이 많이 남은 곳이라, 큰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 사이에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거론하곤 했고 정권도 매번 이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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