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홈페이지 공개했다 삭제…北 도발 경고 성격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북한군의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내용의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 미군은 지난달 군산 공군기지 등에서 근접전투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에는 한미 특전대원들이 군산 기지 인근에서 치누크 헬기(CH-47) 강화훈련을 하는 장면과 특정 요인을 생포해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요인은 가상의 북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한때 공개한 동영상에는 한미 연합군이 북한군으로 가장한 대항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도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군은 현재 동영상과 사진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미국이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특수부대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 동안 한미 군 당국은 정기적으로 소규모 부대 단위 특수전 합동 훈련을 지속해서 실시해왔지만, 훈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군의 훈련사진 공개는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고강도 도발을 시사하는 북한을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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