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강력한 규제라는 평가를 받는 12ㆍ16 종합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세값은 작년에 이어 소폭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5일 발표한 ‘2020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서울 지역 주택(아파트ㆍ단독주택ㆍ빌라) 매매가격이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파트는 1.2% 상승한다고 봤다. 서울과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 집값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서울지역의 주택 상승 원인으로 △진입을 희망하는 대기 수요와 △누적된 공급 부족 심리, 학군수요 집중 등을 꼽았다.
다만 비수도권(지방) 지역은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보합선(0%)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전셋값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락 기조를 유지하며 0.6% 떨어질 것으로 봤다. 전세가격은 하락(-0.6%)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 전세값 역시 0.1% 하락을 점쳤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수도권은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주요 이슈가 총선과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는 올해(74만8,000건) 대비 8% 증가한 81만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택 공급은 인허가 41만호, 착공 34만호, 분양 25만호, 준공 물량 46만호로, 올해보다 10~20% 적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시장의 5대 영향변수로 △주택관련 대출규제 △분양가상한제 △금리 △거시경제여건 △재개발ㆍ재건축 관련 규제를 꼽았다. 기준금리 인하가능성과 유동성 영향력 및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인한 시장 불안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분양가상한제 유예와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가 종료되는 2분기가 내년 주택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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