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ㆍ16대책으로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12월 넷째 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 상승된 것으로 집계돼 오름세가 전주 대비 0.1%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단위로는 0.01%p 떨어진 0.1% 상승세로 조사됐다.
정부의 12ㆍ16대책이 고액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세 부담 등 영향으로 고가아파트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는 등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0.06%)를 비롯해 강남구(0.11%), 송파구(0.15%), 강동구(0.07%) 등 강남4구는 최대 025%p까지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가 위치한 양천구도 0.23%로 0.38%p 상승폭이 줄었다. 저가아파트가 포진된 강북구ㆍ노원구ㆍ동대문구ㆍ중랑구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며 전세가격은 상승폭은 커졌다. 서울 4분기 입주물량이 약 1만2,000세대로 지난해 대비 9,000여세대가 줄어든 것도 한몫을 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52% 상승했다. 송파구(0.35%)와 서초구(0.32%), 강동구(0.20%)도 교육제도 개편으로 학군 수요가 증가하고 청약대기 수요가 커지면서 덩달아 상승폭이 올랐다.
전국 시ㆍ도 단위에선 세종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장 컸다. 공급물량 부족과 외지 수요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전주 대비 0.96%p 증가한 1.33%로 나타났으며,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1.27%p 증가한 2.17%로 조사됐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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