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인기
올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투자자산 가운데 금의 평균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금을 사뒀다면 정기예금의 10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29일 대신증권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가 집계하는 국내 금 도매가격은 작년 말 1돈(3.75g)당 18만8,500원에서 이달 26일 22만6,500원으로 20.16% 상승했다. 1년 전 금을 사두고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20% 넘는 수익을 챙겼을 거란 의미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금 가격은 통상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강세를 띤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일년 내 높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의 투자 수익률은 올해 주가지수 상승률의 약 3배, 정기예금 이자율의 10배에 달한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2,041.04) 대비 7.69% 오른 2,197.93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해 초 2,000선을 내준 뒤 소폭 회복했다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이른바 ‘R(경기 침체)의 공포’와 무역분쟁 격화 우려로 8월 들어 1,90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12월부터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2,200선을 회복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같은 기간 -3.49%의 수익률로 뒷걸음쳤다.
정기예금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초저금리 기조의 여파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가령 KEB하나은행이 판매하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 수익률은 2.02%에 그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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