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27일 문희상 의장 배 때리고 도리어 성희롱 말라며 소리쳐
노영희 “사람으로서 기분 나빠” … 임경빈 “할리우드 액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성희롱 하지 마라”고 한 주장을 두고 “실제 성추행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모욕적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노영희 변호사는 30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방송작가 출신 유튜버 ‘헬마우스’ 임경빈씨와 이 의원의 성희롱 피해 주장을 비판했다. 노 변호사는 “성희롱, 성추행 이슈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쁘다”며 “이게 얼마나 모욕적 행동인지 본인들은 정말 모르는 거냐”고 지적했다.
임씨도 “실제 위력이나 계급 차이에 의해 성추행을 당하고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걸 희화화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문제 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원의 행동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을 의도한 상황”이라며 “신체 접촉이 일어나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데, 거기서 팔꿈치로 가격을 한 다음에 자신이 ‘성추행이다’ 소리를 지르는 건 너무 할리우드 액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7일 선거법 표결 진행 과정에서 의장석에 앉으려는 문희상 의장에게 다가가 팔꿈치로 복부를 때린 뒤 문 의장에게 “내 얼굴 만지지 마”, “성희롱 하지 마”라고 고함을 질렀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의원의 행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지금은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질서를 지키는데 동물 국회처럼 보이게 하려고 자작극을 한 것”이라며 “그 당이 가진 집단적인 현상, 그러니까 국민들이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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