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한국리서치와 여론조사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을 100여일 앞둔 민심은 ‘정권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에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임에도 정권 심판론이 비등하지 않은 것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그 만큼 싸늘하다는 뜻이다.
한국일보가 새해를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 30일 실시한 조사에서‘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56.3%)는 의견이‘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34.8%)는 답변을 21.5%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 10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인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회복된 반면, 보수 진영은 결집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앞섰다.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37.4%)는 답변이 ‘한국당 후보를 찍겠다’(23.5%)보다 많았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도 민주당(32.1%)을 선택한 응답자가 한국당(22.9%)을 택한 응답자를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2.7%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좋아졌다’는 답변은 15.8%에 그쳤다. 민심이 정권의 경제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그다지 견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25.4%)가 1위를 차지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12.2%)가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12월 29, 30일 이틀간 조사했다.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2.7%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1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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