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나누기ㆍ블랙이글스 축하비행 등 부대행사 풍성
경자년 새해를 맞아 대구 팔공산 갓바위, 포항 호미곶 등 일출명소마다 주민과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새해 첫 해를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일부 지역에선 구름 때문에 일출 시간이 지나도 해가 떠오르지 않자 애를 태웠지만 잠시 후 구름 위로 치솟는 해를 보며 환호하기도 했다.
대구ㆍ경북 최고ㆍ최대 해맞이 행사인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간 호미곶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수만 명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포항시는 호미곶과 주변지역을 포함해 관광객 21만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밤새 해맞이광장에 마련된 대형천막이나 새천년기념관, 타고 안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다 해돋이를 기다렸다.
오전 7시33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앞바다에서 해가 떴지만 구름에 가려 일부 아쉬움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지만, 잠시 후 블랙이글스 축하비행단이 동해바다위에서 태극문양을 그리는 등 곡예비행을 시작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포항시는 해맞이객이 즐길 수 있도록 밤새도록 불꽃쇼와 대동한마당, 호미 올빼미 극장, 호미 들리는 라디오 행사를 열었다. 새벽에는 공연과 해맞이행사, 일출감상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물론 권영진 대구시장도 참석해 상생의지를 다졌다. 대구시장이 대구를 두고 경북의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권 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시새마을회는 지름이 3.3m나 되는 대형 가마솥에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떡국을 끓여 나눠주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구름 때문에 ‘짠’하는 해는 보지 못했지만 구름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운치가 새로웠고, 블랙이글스 공연이 압권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새해 일출을 보려고 팔공산 동봉 비로봉, 갓바위, 앞산, 산성산, 천을산, 와룡산, 청룡산을 비롯 인근 산봉우리와 동촌유원지 등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천을산, 동촌유원지 등에선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떡국을 끓여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졌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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