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0대 사업가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0)을 공개수배 했다. 조씨는 6개월 넘게 도피행각 중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조씨가 1일부터 경찰청 중요지명피의자 종합 공개수배 명단에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청은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강력범이나 다액·다수피해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공개수배위원회를 개최, 조씨를 포함한 수배자 20명을 선정했다.
공개수배 전단에 따르면 조씨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키 170㎝에 건장한 체격이며, 전라도 말씨를 사용한다. 조씨는 공범인 홍모(61)·김모(65)씨와 함께 지난해 5월 중순 사업가 A(56)씨를 납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씨의 동생(58)이 운전하는 차량에 A씨를 태워 경기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까지 이동 후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A씨는 이틀 뒤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와 김씨는 A씨 시신이 발견된 다음날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다량 복용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직원이 발견해 신고,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지난달 12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상해치사와 납치·감금 혐의가 인정돼 홍씨는 징역 12년, 김씨는 5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앞서 조씨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아닌 광주경찰청에 자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경찰이 거부하자 주변과의 접촉마저 끊은 채 잠적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과 판박이 사건인 ‘2006년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 때도 휴대폰 수십 대를 바꿔가며 5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검거된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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