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엔 경찰관 등 의인들과 아차산 올라 해맞이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다. 법무부 수장 인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국회 통과로 확보된 검찰개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달 1일까지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국회 요청했다. 휴일을 포함한 이틀의 기한만 제시한 것은 법무부 장관 인사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국회가 추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2일까지 보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문 대통령은 2일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 들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23번째 장관이 되고, 동시에 조국 전 장관 사표 수리 시점(지난해 10월 14일)으로부터 80일 만에 법무부 장관 공백이 해소된다.
이후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이르면 올해 7월 설치되는데,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마련 등 법무부 차원의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추 후보자는 지난 달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입법 이후) 후속 조치를 신속히 완료해 개혁 법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6일 검찰개혁 2차 과제인 검ㆍ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ㆍ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시도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자년(庚子年) 첫 번째 아침을 의인(義人)들과의 해돋이 산행으로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선한 일을 한 평범한 인물 7명(이주영ㆍ신준상ㆍ이단비ㆍ임지현ㆍ박기천ㆍ최세환ㆍ윤형찬씨)과 아차산에 오른 뒤, 관저로 초대해 떡국을 대접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 만난 시민들에게 “작년에 열심히 한 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며 “정부가 더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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