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도중 “朴 대통령께 죄송” 울먹여
“정치는 허업(虛業)인데, 실업(實業)을 하고 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울먹였다. 한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황 대표 체재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덤덤하게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던 한 의원이 눈물을 보인 것은 회견 말미에서였다. 본인이 ‘원조 친박’임을 강조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을 거론하는 대목에서 감정이 격해지더니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 한 의원은 발언대를 내려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아 내렸다.
한 의원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어록을 인용하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 정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며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법 통과를 비판했다.
17대 총선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스스로 ‘원조 친박’임을 강조해온 한 의원은 얼마 전까지 황교안 대표 체재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사무총장 시절 바닥에 앉은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고 있다”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은 당의 쇄신 등을 요구하며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김영우, 김성찬, 윤상직, 유민봉, 여상규 의원 등 총 9명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대근 기자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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