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구속영장 기각에 “죄 벗겨진 건 아냐”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3일 청와대 앞에서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를 두고 ‘정치적 야욕’을 가졌다면서 “구체적으로 정치권에 들어가려고 하는 여러 가지 줄을 놓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방 목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당을 만들거나 기독교 극우세력들을 모아서라도, 아니면 기존 정당의 비례대표라도 가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종교인도 정치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목사(직)를 내놓고 일반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 해야지 양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목사가) 목사를 이용해 정치권력에 편승하려는 아주 못된 습성과 야욕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 목사는 이날 전 목사를 ‘목사’로 칭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전광훈씨’로 부르기도 했다. 방 목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광훈 씨를 목사로 부를 수 있는 어떤 소양이 없다”며 “제가 볼 때는 (전 목사를) 목사로 인정하는 것은 한국 교회 수치요,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원로 목사들이라든가 예전에 뉴라이트 운동했던 전광훈 씨를 통해서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 목사와 집회 등에 함께 등장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법원이 전날 전 목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방 목사는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다”면서 “그렇지만 구속이 안 됐다고 해서 그런 죄가 벗겨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 목사는 2018년 10월 개천절 당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의 참가자 40여명이 집회 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주도한(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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