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 만들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 전제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이르면 7일 전격 발표한다. 유 의원이 제시한 3원칙은 ‘박근혜 전 탄핵 찬반 책임 면제ㆍ개혁보수 노선 설정ㆍ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으로, 그간 양당 통합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6일 “황 대표가 최근 그렇게 결단했고, 발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여건이 만들어졌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유 의원의 ‘보수재건 3원칙’만 받으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하태경 대표)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6일로 총선을 100일 앞두고 거센 리더십 위기에 휩싸인 황 대표는 보수통합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해 들어 ‘1월 내 보수대통합’을 공언한 바 있다. 황 대표가 이날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만들고자 한다”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폭넓게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통추위가 되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 대표는 “기성 자유민주 진영 정당들은 물론이고 이언주ㆍ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들,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했다. 새보수당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자유민주 진영 정당’이 새보수당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이언주ㆍ이정현 의원, 이재오 전 의원 등과 접촉해 통추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언주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황 대표와 만나 세대교체와 혁신을 하는 통합이라면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다만 황 대표와 유 의원 등 보수통합 논의 당사자들이 총선 공천권을 비롯한 기득권을 놓고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가 결정적 관건으로 남았다. 황 대표가 전제하고 있는 ‘한국당 중심의 통합’ 구상에 다른 보수 세력이 얼마나 호응할 것인지, 황 대표가 얼마나 포용하는 태도를 취할 것인지도 변수다.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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