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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청문회서 ‘협치 총리’ 승부수… “스웨덴 목요클럽처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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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청문회서 ‘협치 총리’ 승부수… “스웨덴 목요클럽처럼 소통”

입력
2020.01.07 19:30
수정
2020.01.08 00:4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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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대통령에 협치 내각 건의”… 도덕성 의혹 적극 해명

삼권분립 비판엔 ‘전직 국회의장’ 강조하며 “현직 국회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1대 총선이 끝난 뒤 모든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문재인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이라며 ‘협치’를 화두로 던졌다. 야당 인사도 장관으로 입각시켜 야당과의 소통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출신으로 삼권분립 훼손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자가 책임 총리나 실세 총리가 아닌 ‘협치 총리’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국회의 총리 인준 표결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총리는 청문회 이후 국회 동의(재석 의원 과반수 이상)를 받아야 임명된다.

‘미스터 스마일’의 협치 내각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좌우 갈등이 극심했던 1946년 취임한 타게 에를란데르 전 총리를 벤치마킹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23년에 달하는 재임 기간 내내 매주 목요일마다 재계, 노조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소통했다.

정 후보자가 ‘협치’를 강조한 것은 ‘화합형 정치인’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의회 내 소통 경험을 발휘해 삼권분립 훼손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청문회에서 ‘입법부 수장 출신의 행정부 2인자 행’에 대한 야당 의원들이 질타가 쏟아지자,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현직 국회의장이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 파괴이지만, 저는 전직 의장으로 국회의원 신분”이라고도 했다.

정 후보자는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그 1년이 개헌의 적기”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 권력 구조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며 “수평적ㆍ수직적 분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게 오래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덕성 의혹 제기에 “이런 모욕 처음” 반박

정 후보자는 각종 도덕성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2004년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는 “논문은 2004년에 통과됐는데, 연구 윤리 기준이 강화된 것은 2007년”이라며 “제가 학자가 아닌데 학자 논문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했다. 또 “정치인으로서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2014~2016년도 수입이 지출보다 많았던 점을 두고 소득세 탈루, 부당 재산 증식 의혹도 일었다. 정 후보자는 “2014년과 2015년 자녀 2명의 결혼식 축의금이 각각 1억5,000만원씩 들어왔고, 제가 개인연금이 있고 부인이 보훈연금을 매년 2,000만원 정도 받는다”며 “소득신고 대상이 아닌 연금 등도 있어 충분히 소명된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9년 전 친형에게 빌린 수억 원을 총리 후보자 지명 직전인 지난달 초 변제한 것이 위장 증여 의혹을 부른 것에 대해선 “여유가 없어서 갚지 못하다가 부인이 상속 받은 오피스텔을 처분하면서 빚을 갚았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또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재단법인 ‘국민시대’에 2018년 5,000만원을 후원한 것과 관련해 “기부금 출처는 제 개인통장”이라며 ‘국회의원 정치 자금 셀프 후원’ 의혹을 일축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 후보자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신장용 전 의원이 경기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아 정 후보자 개입이 의심된다”고 주장하자 정 후보자는 “24년 정치하며 처음 듣는 인격 모독”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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