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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찍은 탈북민 지성호ㆍ스포츠계 미투 김은희, 한국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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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찍은 탈북민 지성호ㆍ스포츠계 미투 김은희, 한국당으로

입력
2020.01.08 06:47
수정
2020.01.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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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씨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목발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지성호씨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목발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8)씨와 ‘스포츠계 미투’를 촉발한 테니스 코치 김은희(29)씨를 총선 청년 인재로 영입한다. 한국당은 8일 오전 ‘2020 인재영입 환영식’을 개최하고 이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31일 박찬주 전 육군대장 논란을 빚은 1차 인재영입 이후 70여일 만의 추가 영입이다.

지성호씨는 2006년 탈북해 현재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이끌고 있다. 북한의 1990년대 대기근을 겪으며 자란 지씨는 살아남기 위해 석탄을 훔친 뒤 암시장에서 음식과 바꾸는 등 ‘꽃제비’로 살았다. 14세 때인 1996년 석탄 화물열차에 올랐다가 영양실조로 정신을 잃고 기차에서 떨어지면서 열차에 치여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지씨는 2006년 한국에 왔다. 두만강을 헤엄쳐 중국으로 건너간 뒤 다시 라오스 국경을 넘었다. 목발을 짚고 1만㎞를 걸은 뒤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초청받아 주목받았다. 북한 정권의 ‘잔학성’을 비판하기 위한 이례적 특별 게스트였다. 당시 지씨는 목발을 머리 위로 치켜들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지씨는 “탈북모자 아사, 북한 선원 2명에 대한 강제북송사건을 겪은 뒤 인권활동가로써 제도권에서 역할도 염두에 두게 되었다”며 “인권문제에 내일은 없다. 오늘 지금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은희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15년 만에 고발해 법정에 세웠다. 김씨 이후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2001~2002년 자신의 테니스 코치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던 김씨는 성인이 된 이후 해당 코치를 우연히 마주치고 극심한 두통과 수면장애 등에 시달렸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김씨는 이 코치가 체육 지도자로 계속 활동한 것을 알게 되자 고소를 결심했다. 1심에서 9차례 재판 끝에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10년형을 선고했고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한국당의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두렵고 어려울 길이라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당은 영입 인재를 약 20여명 확보해 앞으로 매주 발표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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