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48ㆍ구속기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8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대표 등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에 납품을 받게 해주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6억원 안팎의 뒷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이와 별도로 계열사 자금 2억원 가량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통상 첫 공판기일에는 검찰이 공소요지를 설명하고, 피고인 측이 이에 대한 인정여부를 밝히지만 이날 조 대표 측은 “기록 복사와 검토가 늦어지고 있다”며 “입장은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 대표와 함께 기소된 친형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선처를 구했다. 조 부회장 또한 법정에서 직접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대표의 장인인 이 전 대통령에 징역 23년에 벌금 32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349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68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는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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