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S 2020’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이 흥행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개막 첫날에만 4만 4,000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2009년 CES 참가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날로 기록을 남겼다.
이날 인기몰이의 일등공신은 실물 크기로 전시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이었다. 현대차는 이날 전시관 중앙 지상 2.2m 높이에 전체 날개 길이 15m, 전장 10.7m, 대형 프로펠러 8개를 단 수직이착륙 개인용 비행체를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 입구에 발을 들이면서 마주친 압도적인 크기와 미려한 디자인의 개인용 비행체 앞에서 예외 없이 탄성과 동시에 카메라를 들이대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개인용 비행체를 실제 탑승한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는 ‘VR 체험 공간’도 관람객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서 내려 샌프란시스코 허브(환승 거점) 이륙장에서 개인용 비행체를 타고 도심 내 빌딩 숲 사이를 지나 오클랜드까지 간다는 게 1분 30초 가량의 짧은 가상 현실의 전부. 하지만 관람객들은 이를 위해 1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전시된 SA-1 앞에서 양사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 이날 전시관의 인기몰이에 한층 의미를 더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건 현대차가 유일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의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그 동안 축적한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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