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ㆍ중국 등 모든 노선은 여객 증가
국제여객 7,000만명 첫 돌파... 세계 5위 유지 전망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일본 여행을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인천국제공항 일본 노선 여객이 3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12월 일본 노선 여객은 375만3,000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558만8,000명보다 32.8%(183만5,000명)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8월에 전년 대비 19.5%가 줄었고 9월 29.2%, 10월 38.9%, 11월 39.5%, 12월 37.4%가 각각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해 적게는 0.05%에서 많게는 5.9%까지 여객 수가 늘었던 1~7월을 포함해도 일본 노선 여객은 11.7%가 줄었다. 반면 중국 11.9%, 동북아 0.5%, 동남아 11.7%, 미주 3.7%, 유럽 8.6%, 대양주 1.5%, 중동ㆍ서남아 1.1% 등 다른 노선은 모두 증가했다.
공사 측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일본 여행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노선 여객은 감소했으나 동남아ㆍ중국 등을 중심으로 모든 노선에서 여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 전체 노선 여객 수는 작년 처음으로 7,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전체 노선 여객 수는 7,116만9,722명으로 2018년 6825만9,763명보다 4.3% 증가했다. 운항 횟수는 같은 기간 38만7,497회에서 40만4,104회로 4.3% 늘었다. 국제선 경우 여객은 6,767만6,147명에서 7,057만8,050명으로 4.3% 늘었다. 환승객도 802만405명에서 4.6% 증가해 838만9,13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여객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점유율은 신규 노선 취항과 운항 범위 확대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CC 여객은 지난해 2,182만7,520명으로, 전년 2,075만9,318명 대비 5.1% 증가했다. 여객 점유율은 같은 기간 30.7%에서 30.9%로 0.2%포인트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 불매, 홍콩 시위 등 여객 실적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방한 외국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국제 여객이 7,000만명을 돌파했다”며 “국제여객 기준 세계공항 순위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5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순위는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올해 3월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2018년 두바이, 런던 히드로, 홍콩, 암스테르담 스키폴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에 따라 2018년 295만2,123톤에서 지난해 276만4,369톤으로 감소했다. 일본 노선 경우 19.6%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항공화물 수송 실적 세계 순위는 홍콩, 상하이 푸동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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