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논의할 협의체가 출범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도ㆍ보수 진영 시민단체들은 9일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위원장은 박형준(60)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이 속도를 낼 계기를 맞았다.
‘중도ㆍ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ㆍ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통합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 창당 등이 포함된 8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참여하되, 우리공화당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보수 통합 논의가 끝내 물꼬를 튼 것은 보수 분열이 진보 정권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정계 원로가 아닌, 중도보수 성향의 실무형 위원장을 인선한 것도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이에서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새보수당이 “통합 논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우리가 요구한 보수 재건 3원칙(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ㆍ개혁보수 노선 설정ㆍ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 에 대해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확답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어 혁신통합추진위 출범까지의 험로를 예고했다. 다만 황 대표가 이달 내 보수통합 성사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걸려 있다고 보는 만큼, 총선 전에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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