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리테일링 “한국 매출 크게 감소…올해도 떨어질 듯”
유니클로 일본 본사 매출이 한국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 코리아의 매출 하락이 워낙 컸던 탓에 전세계적인 수익 증가 추세에도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
유니클럽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매출 통계 등을 집계한 ‘2019·2020 1분기 보고서’를 9일 자사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한국과 홍콩에서 대규모로 수익이 축소하면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감소한 6,234억엔(약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4% 대폭 하락해 916억엔(약 9,707억원)을 기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기온이 높아 방한 의류의 판매가 저조한데다 한국과 홍콩에서 수입이 상당 폭으로 감소한 것이 그룹 매출과 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유니클로만 보더라도 전세계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375억엔(약 3,974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는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 등에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유니클로 코리아가 급격한 매출 하락을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보고서에서 “그룹 내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시장은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의 이익도 증가했다”면서도 “2019년 7월부터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 유니클로의 매장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코리아는 2020회계연도에도 연간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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