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현역 신상진 5번째 도전
더불어민주당, 조신·윤영찬 등 친문 경선
민중당, 통진당 출신 19대 김미희 재도전
4·15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성남시 중원구 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출판기념회에서부터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소통, 투표권을 처음 갖는 고교생들의 졸업식 참여 등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성남 중원지역은 야당인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19대 보궐선거를 포함해 4번이나 당선 돼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역으로 5번째 도전을 이어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신·윤영찬 등 친문의 두 후보가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19대 때 당선됐지만 통합진보당 해체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미희 전 의원이 통진당의 계보를 이은 민중당 대표주자로 나선 상태다.
조신 예비후보는 12일 성남종합운동장 내 성남종합스포츠센터 1층에서 포토에세이 <사람들 사이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 예비후보자가 민주당 중원구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주민들과 부대끼며 지역 현안을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는 다양한 활동 사진들을 담은 책이다.
조 예비후보자는 “인생의 8할은 사람 속에서 배웠는데 그 삶의 단면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넉넉하진 않지만 좋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이분들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꼭 필요한 목소리가 돼 중원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중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하고 함께 희망의 중원을 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송영길·이재정 국회의원과 조윤제 전 주미대사 등이 축하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조 예비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정홍보처 홍보관리관을 역임했다. 이어 18·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과 선대위 정책본부 부단장을 각각 맡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으로 활약해 친노·친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까지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당원들을 이끌었다.
조신 예비후보자와 경선을 치를 윤영찬 예비후보자는 지난 9일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게 정책 소통을 제안하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제안 받는 ‘시민정책제안 홈페이지’를 열었다. 시민들의 제안을 공약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영찬 예비후보는 “시민단체의 정책 선행성은 현장 중심 활동의 결과로 실질적인 고민임을 잘 알고 있다”며 “중원구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협의체 또는 정책 제안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자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예비후보자는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 문재인 대선 경선캠프 SNS본부장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거쳤다.
민중당의 김미희 예비후보자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만18세의 선거권 실현과 함께 스무살 첫 투표로 국회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자는 이날 ‘투표로 국회를 바꾸자’는 캠페인을 통해 중원구 지역내 고등학교 졸업식장을 찾아 청소년들과 함께했다.
약사 출신인 김 예비후보자는 성남시의회 제2·3대 시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제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터주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행보도 빨라졌다. 기존의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5번째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신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 상태다. 신 의원은 성남중원과 함께 한 36년, 4선 중원구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의정보고회는 ‘신상진과 통하다 톡하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지역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현안을 직접 묻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과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 등 굵직한 중책을 배경으로 정치무대에서 펼친 활약상을 소개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뒤 17·18대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9대(보궐)와 20대 당선되면서 4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 예산결산특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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