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가 스타들과 함께 대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웃는 남자' 팀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하고,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날 슈퍼주니어 규현, 박강현, 엑소 수호, 민영기, 신영숙,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과 앙상블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공연을 자신했다.
지난 2018년 초연된 '웃는 남자'는 총 5년 간의 제작 기간과 175억 원 대의 초대형 제작비 투입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작품 최초로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할 만큼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췄다.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웃는 남자'는 초연 대비 변화를 주면서 인물들의 감정선과 개연성을 극대화했다.
규현, 박강현, 수호와 이석훈은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그윈플렌 역을 맡은 수호는 "노래와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래서 뮤지컬이 제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바빠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슈퍼주니어 규현과 엑소 수호에 대해 민영기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들이 괜히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선배이자 동료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소향도 "규현과 수호가 한 사람의 배우로서 연습에 임하는 자세를 공연보다 더 보여드리고 싶을 때가 있다"며 후배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민영기는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이는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 신영숙과 김소향은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부유하고 매혹적인 조시아나 여공작, 강혜인과 이수빈은 아이와도 같은 순백의 마음을 가진 천사 같은 존재로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 역을 각각 연기하며, 매력적인 호흡을 이끌고 있다.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린다. 그럼에도 2020년대까지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는 건 '웃는 남자'가 조명하는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있다. 이에 배우들도 책임감을 갖고 무대에 선다는 전언이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지난 9일 개막했으며,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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