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ㆍ15 총선 공직 사퇴 시한(16일)을 하루 앞둔 15일 청와대 춘추관을 떠났다. 고 대변인은 총선 출마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가 단행된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 대변인은 200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지구촌 뉴스’ 등을 진행하다 지난 대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후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4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대변인직을 맡아 왔다. 2년 5개월간의 춘추관 생활을 마무리한 고 대변인은 이제 표밭을 누비는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고 대변인은 현재 출마 지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을 비롯해 수도권 몇 곳이 거론되고 있다. 아나운서에서 야당의 대통령 후보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고 대변인이 정치인으로의 변신마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유송화 춘추관장과 주형철 경제보좌관,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 등도 사표를 내고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유 춘추관장은 서울 노원갑, 주형철 비서관은 대전 동구 또는 유성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청와대 인사 상당수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총선용 캠프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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