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상처 줬다면 죄송"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4ㆍ15총선을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규정하면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취지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재차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 =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식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문재인 정부 4년차로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국민 삶에 확실한 변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당정청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정을 이끌고 집권여당으로 책임을 다해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며 총선 승리를 토대로 당정청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총선의 전망을 낙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선거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선거제도가 바뀌어서 비례대표 상당수를 양보한 셈”이라면서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선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준비를 많이 해서 앞서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선거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앞으로 3개월간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좋은 후보와 정책으로 준비되고 능력이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목표로 하는 의석수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이 대표는 “의석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가능한 한 많이 얻는 게 중요한데 우리가 비례대표에서 상당수를 양보했기에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자세를 국민들에게 밝히는 자리였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이 대표의 전날 발언에 집중됐다. 이 대표는 전날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어서 한 말”이라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금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여러 번 자주 한 건 아니다”며 “의도를 갖고 한 말이 아니고 분석했던 얘기를 들어서 그랬던 것인데,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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