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지 29일 만인 15일(현지시간) 상원으로 넘어갔습니다.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에서 비롯됐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탄핵안을 상원으로 송부할지 여부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상원에서 검사 역할을 하며 탄핵안을 다룰 소추위원 7명의 명단도 발표했죠. 탄핵 심판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러자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또 시작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또 다른 사기에 나섰다”며 “모든 일은 상원이 아니라 하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민주당이 중심인 하원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며 잡음을 내는 것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인 거죠.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야당인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입니다. 탄핵은 이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 동의해야 통과됩니다.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는 조만간 시작됩니다. 앞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21일쯤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죠. 트럼프는 탄핵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요.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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