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총선 출마 위해 정의당 탈당
페이스북 생중계 된 탈당 기자회견에 댓글창은 갑론을박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회동과 12ㆍ12 호화 오찬을 공개해 ‘전두환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정의당을 탈당했다. 4ㆍ15 총선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되자 당을 떠난 것이다.
임 부대표는 17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혔다”며 “소임을 다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그간 사정에 대해 “정의당에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즉 당 지도부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포 명령 등 5.18의 진상을 온전히 규명하여 전두환 씨를 비롯한 책임자들의 죄를 묻고, 그들이 5공 시절 불법으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환수하는 일을 전씨 일당이 살아있을 때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를 완수할 권한을 부여받고자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의 기자회견은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를 지켜본 지지자들은 그를 응원하거나 정의당으로 돌아오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힘내시고 노력해줘 고맙다. 마지막까지 국민을 위해 힘내달라”(고**), “젊으면 도전하는 게 가만있는 것보다 낫다”(원**), “의로운 정치의 길을 열어가 달라”(권**)며 임 부대표의 탈당 및 총선 출마를 응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비겁한 변명이다. 제 맘에서도 떠났다. 그저 권력을 탐하는 분으로 기억한다”(장**), “촉망받는 정의당 차세대 주자였는데 안타깝다”(홍**), “당과 서대문구 지지자들이 가졌던 기대를 모두 외면하고 떠난다”(김**), “어리석은 공명심으로 민폐를 끼치고 이대로 사라지나”(박**)라며 임 부대표를 비판했다.
일부는 임 부대표를 향해 탈당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 지지자는 “되돌리는 용기는 더 대단하다. 탈당 안 된다”(홍**)라며 임 부대표를 만류했다.
임 부대표는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묻는 말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영입 제안 여부는) 아직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상무위원회의에서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회의를 열어 임 부대표 제명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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