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한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후 같은 해 9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독일 유학길에 오른 지 1년 4개월 만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정계 개편이 본격화하는 상황인 만큼 귀국하는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열차'에 동승할지 아니면 독자 노선을 걸으며 총선을 임할지 그의 행보에 야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표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던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은 지지도 5%대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면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양보’라는 찬사들 들었다.
그의 양보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고 다음 해인 2012년 11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범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하고 선거운동을 도와 ‘안철수 현상’이라는 신드롬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다음 해인 2013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공동대표로 취임했다가 2015년 12월 탈당하고 2016년 2월 천정배 의원과 국민의당을 창당했으나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유승민 의원이 이끌던 바른정당과 합당해 국민의당은 해산하게 된다.
비교적 짧은 정치 기간 동안 창당과 탈당을 반복하면서 한때는 ‘간철수’라 (간보는 안철수)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안 전 대표는 비교적 짧은 정치기간에도 불구하고 굴곡진 정치사 한 가운데 서있었다. 재충전을 마친 안 전 대표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측근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마련한 조촐한 환영식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계 복귀에 맞춰 안 전대표가 쓴 책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도 발간된다. "나는 바이러스를 잡는 팔자인 것 같다"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 고 생각을 밝힌 책 내용 처럼 어떤 백신으로 ‘낡은 정치’를 ‘새정치’로 치료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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