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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서 충남 교사 4명 실종… 악천후 탓 수색 사흘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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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서 충남 교사 4명 실종… 악천후 탓 수색 사흘째 난항

입력
2020.01.20 04:40
수정
2020.01.20 07: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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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하산 중 눈사태 휩쓸려… 항공편 결항에 길도 끊어져

정부 신속대응팀, 가족과 현지로… 귀국2팀 “출발 땐 맑았는데”

‘한국인 4명 실종’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 경로 그래픽=강준구 기자
‘한국인 4명 실종’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 경로 그래픽=강준구 기자

네팔 해외 교육봉사활동에 나섰다 17일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구조ㆍ수색작업이 악천후로 사흘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9일 충남도교육청과 주 네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해발 3,200m)에서 하산하던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됐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일정으로 해외교육봉사활동에 나선 충남지역 교사들이다.

이들은 16일 데우랄리 롯지(산장)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기상악화로 하산하다 눈사태에 휩쓸렸다. 실종 교사는 앞서가던 이모(56ㆍ남) 최모(37ㆍ여) 김모(52ㆍ여) 정모(59ㆍ남)씨와 네팔인 가이드 2명이다.

뒤따르던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이를 보고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이들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시누와(해발 2,360m) 숙소에 남아 있던 교사 2명은 헬기로 촘롱(해발 2,170m)에 이어 카트만두까지 이동했다.

네팔 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ㆍ수색작업에 나섰지만, 기상 여건이 나빠 현장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사고 현장과 가까운 네팔 중부 히말라야 인근 포카라로 가는 항공편은 악천후로 최근 계속 결항되고 있다. 차량으로도 7, 8시간이 걸리는데 곳곳에 길이 끊어져 접근이 쉽지 않다.

네팔 당국은 현지 상황에 밝은 주민 13명과 지역경찰 7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눈과 강풍으로 철수했다. 헬리콥터도 동원했지만 착륙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지역엔 4, 5m 가량 눈이 쌓여 있고, 강풍과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돼 수색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네팔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 큰 마을인 촘롱 지역 구조 전문 경찰 인력 30여명을 추가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6시15분)쯤 사고 현장에서 새로운 눈사태가 발생해 구조팀이 현장에서 철수 후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외교부와 대사관이 참여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사고 이튿날인 18일 오후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도교육청 지원팀,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카트만두에 급파했다. 외교부는 이날 신속대응팀 2명을 추가로 네팔에 파견해 사고 수습을 지원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추가 인력 보강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전문상담교사 등으로 꾸린 지원팀을 20일 추가 파견하고, 실종자 가족 3명도 동행시키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육부, 충남교육청, 네팔 관계당국 등과 협조해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한 구조를 국민들과 함께 기원한다”면서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실종자 가족에 대한 영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에선 이번에 총 3개팀이 해외교육봉사활동에 나섰다. 1팀과 2팀은 각각 6일과 7일 출국했으며, 사고를 당한 3팀은 가장 늦게 출발했다.

이 가운데 사고를 당하지 않은 2팀 교사 14명은 19일 오전 5시 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길이어서 대형 사고가 일어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들도 이번 눈사태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팔 매체 히말라야타임스는 안나푸르나 인근을 관할하는 간다키 지역 경찰을 인용해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김영훈 기자 huni@ 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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