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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불교계 설 선물로 ‘육포’ 보낸 황교안에 “실수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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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불교계 설 선물로 ‘육포’ 보낸 황교안에 “실수 맞나”

입력
2020.01.20 08:07
수정
2020.01.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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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금하는 조계종에 육포 잘못 보냈다 뒤늦게 긴급 회수

“타 종교에 무지한 처사” “당 시스템 문제” 등 비판여론 일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홍인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홍인기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말린 고기 육포를 설 명절선물로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당 측은 “잘못 배송된 것”이라며 긴급히 회수하고 스님들에게 사과했지만 20일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로 포장된 육포가 설 선물로 배송됐다. 수신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 및 조계종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들이었다.

수행자인 스님의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는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만큼, 조계종 일각에서는 당혹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칙은 불교의 ‘오계(五戒)’ 중 하나인 ‘불살생(不殺生ㆍ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른 것이다.

한국당 측에서는 이후 정황을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육포를 긴급 회수했다. 황 대표 측은 본래 불교계를 위해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으나, 육포가 잘못 전달되면서 회수하며 조계종 측에 사과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I****), “무지해서 종교를 무시하는 처사다”(4****),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엉망이면 실수가 많아지는데, 택배를 발송한 직원과 윗 사람들 중 단 한 사람도 살펴볼 생각을 안한 건 당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보여주는 일”(하****) 등의 비판 의견을 남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5월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황 대표는 합장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5월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황 대표는 합장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서도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조계종은 유감의 뜻을 표했고, 황 대표는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온라인상에서는 “다른 종교는 모두 이단이라 생각해서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그****), “부처님 오신 날 합장 안 해서 논란이 됐던 걸 생각하면 결코 실수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횟****), “성경책 보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워****), “계속 반복된다면 실수가 아니다”(깨****)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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