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만나 조문했다. 오전에 빈소를 방문한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경총을 대표해서, 이 회장은 CJ그룹을 대표해서 조문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빈소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과 함께 조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방문해 10여분간 머물렀다. 그는 취재진을 조문을 마치고 취재인과 만나 “개인적으로 고인을 뵌 적은 없다”면서도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다.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한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사시고, 또 그 어른마저 떠나시게 되어서 그에 대한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대신해서 방문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에는 오전 9시 4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총수로서 첫 방문을 시작으로 손경식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방문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을 이뤘다.
한편 고인은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22일이며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지는 고인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글∙사진=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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