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산맥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 책임자가 “보통 눈이 녹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 때문에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구조에 난항이 예상된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네팔 카스키구의 댄 바하두르 카르키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사고 주변 지역에 헬기를 착륙시키려 했지만 현재까지는 불가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좋으면 눈이 2주 만에 녹을 수 있지만 보통은 한 달이 걸린다”며 “수색팀을 도보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당국과 구조 관계자들은 사고지점 인근까지 접근이 가능했으나 악천후 때문에 정확한 위치 파악이 쉽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네팔 관광부 관계자는 “폭설과 눈사태로 군 구조헬기 착륙이 불가능했다”며 날씨가 개는 대로 수색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 참여 중인 민간헬기 조종사는 “이 지역에서 눈사태가 계속되면서 금속탐지기 신호가 어제보다 더 약해졌다”고 설명해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색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구조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등반자를 돕던 한 셰르파(등반안내인)는 AFP통신에 “우리가 내려가고 있을 때 눈사태가 시작됐다”며 “내 눈 앞에서 세 사람이 휩쓸려갔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색 작업은 18일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