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보수진영의 통합신당에 참여해 달라는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의 제안에 “숙고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보수진영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 지사가 다시 신당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 지사는 현재 무소속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청을 직접 찾아 원 지사와 만났다. 그는 원 지사에게 “설 전에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이에 “숙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박 위원장이 회동 뒤 전했다.
원 지사는 또 박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 세력을 만드는데 중심적으로,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혁신이라는 게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국민에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원 지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며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원 지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총선 전 한국당 입당에 대해 “혼자 입당하는 건 의미가 없다. 슬그머니 입당하진 않겠다”고 했다. 보수세력이 통합 된다면 입당을 고려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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