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귀국 후 첫 외부인사와의 만남으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김 전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이 최고점에 있던 시기,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을 맹렬하게 비판한 뒤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이다. 조 전 장관 사태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약점이 되어버린 ‘불공정 논란’을 정조준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 앞에서 만남 전 “(김 전 위원장은) 제가 귀국하면 가장 먼저 만나 뵙고 싶었던 분”이라며 “여러 가지 여쭤 보고 말씀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김 전위원장을 만난 안 전 대표는 “참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이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 생각했다”며 “16개월만에 오신 거라는데 마음 고생도 하셨나 보다”라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가 “오히려 마라톤을 하면서 마음 고생을 다 씼었다”고 말하자 김 전 위원장은 “예전에 10㎞ 마라톤을 해봤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10㎞도 쉽지 않다”며 “안 뛰어본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의 만남에 앞서 김 전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혹시 있을 수 있는 오해를 대비해 그간 재벌 개혁과 경제 권력 감시와 관련해 여러 방식으로 정치인들을 빈번히 만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만남에 대해 수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하기 힘든 존경하는 분의 중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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