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병원과 권역 외상센터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아주대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 교수는 작심한 듯 병원과 복지부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는데요. 그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외상센터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쇼까지 했다. 자기 딸이 근무하면 이따위로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가 적자와 응급구조헬기 소음 때문에 병원을 망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병원장과 깊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이 교수와 병원장의 갈등을 조율해야 할 복지부가 병원 편만 들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입니다. 그는 “복지부 과장이라는 게 알고 보니까 우리 병원 병원장, 기획조정실장과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하는 사이였다. 병원하고 한통속인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외상센터 때문에 적자를 본다는 병원의 주장도 이 교수는 반박했습니다. 정부에서 중증외상센터 건물을 지어줘서 병원이 더 많은 환자를 받아 흑자폭을 키웠다는 건데요.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당기순이익이 연간 600억원 이상이다. (병원이 하는 주장은) 숨 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죠.
석해균 선장, 귀순 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등을 기적처럼 살려내 중증외상센터의 상징이 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이제 진료 현장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이렇게 할 수는 없다. (외상센터에서) 완전히 손 떼겠다”고 완강하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교수가 한국일보와 20일 심야에 가진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시죠.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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