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靑비서관 기소 의견에
이성윤 중앙지검장, 일주일째 결론 미루고 장고
백원우 전 비서관 기소 놓고도
신임 동부지검장ㆍ수사팀간 의견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 국면에서 수사 대상자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를 놓고 신임 검찰 지휘부와 기존 수사팀간 마찰음이 계속해서 새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최근 조 전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최강욱 청와대공직비서관을 기소하겠다는 의견을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했으나, 이 지검장은 일주일째 결재를 하지 않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31일 조 전 장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며 공소장에 최 비서관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정황을 적시했다. 검찰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최 비서관에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기소 의견을 지휘부에 올렸다.
수사팀 의견을 전달받은 이 지검장은 기소 의견에 결론이나 별도 의견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부임 이후 업무 파악 및 사건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기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수사에서도 신임 지휘부와 일선 수사라인의 시각차가 노출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도 최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으나 고기영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은 “수사 기록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재철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ㆍ강력부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동부지검 수사팀과의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고 주장해 양석조 대검 반부패ㆍ강력부 선임연구관이 18일 한 대검 간부의 상갓집에서 심 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항의하는 항명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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