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를 관리하는 아시아나항공 실무자가 국내 대형 여행사 6곳에 갑질성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담당자 A씨는 최근 대형 여행사 6곳의 중국 패키지여행 담당자에게 대한항공의 중국 난징(南京) 스터디 투어에 참석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A씨는 이메일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판매 패키지 여행사 팀장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한항공의 스터디 투어에 참석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고객사 탈퇴로 간주하고 향후 ‘영업 부진일 특가’와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디 투어란 항공사가 취항하는 지역에 여행사 직원을 데려 가는 것으로,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사전답사의 개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취항하기 시작한 중국 난징 노선의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중순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갑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인천~난징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2001년부터 취항해 왔으며 현재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 중이다.
A씨가 이메일을 보낸 뒤 ‘갑질’ 불만이 제기되자 A씨의 부서장 등이 서둘러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실무자가 열정이 과해 빚어진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갑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