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참여 계획 밝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이 4ㆍ15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한 박 지부장은 당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지부장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익 제보자이자 권력의 폭압으로부터 생존한 제게 주어진 숙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당선 시 일터에서의 갑질로 피해를 본 노동자를 지원하는 ‘긴급구제 119센터’를 설립하고, 노동자 감정 보호법을 발의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박 지부장은 “저는 갑질 피해자인데 왜 도와주는 곳은 없고 직장에선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하는지 줄곧 생각했다”며 “그 사이 제2, 3의 갑질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터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권력의 불평등이 강화된 것이 갑질을 생산하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이어 “노동현장에 직장 민주주의 꽃을 피워내야 한다”며 “노동자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와 조종사노동조합,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함께 자리했다. 임 소장은 “기업, 가진 자의 갑질로부터 노동자와 서민이 억압 당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 지부장 같은 분이 나서줘야 그들의 눈물을 진정으로 닦아줄 수 있다”고 박 지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한 박 지부장은 지난해 9월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해왔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당원 70%, 시민 30%를 반영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통해 뽑을 계획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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