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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하사 ‘She’로 표현한 외신들 “성소수자 존중 인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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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하사 ‘She’로 표현한 외신들 “성소수자 존중 인색” 비판

입력
2020.01.23 10:55
수정
2020.01.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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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ㆍ뉴욕타임스ㆍ월스트리트저널 

 변 하사 그녀(she)로 지칭… “성 소수자에 대한 관용 부족해” 

육군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성전환 수술 후 강제로 전역하게 된 육군 변희수(22) 하사 사건에 한국 사회의 보수성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이 성 소수자를 비롯한 다양성 존중 측면에서 인색하다는 비판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ㆍ트랜스젠더)는 장애나 정신질환으로 자주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강력한 한국 보수 기독교에서는 LGBT를 죄악으로까지 규정하며, 성 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조차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 사회의 보수적 성향을 비판했다.

BBC 포함 이번 사건을 보도한 외신들은 변 하사를 모두 ‘그 여성(she)’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안이 게이와 트랜스젠더가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한국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시험대였다고 진단했다. WSJ은 “LGBT 공동체가 최근 들어 더 많이 포용되긴 하지만 한국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게이라고 공표한 의원을 선출한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여전히 관용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성 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했다. NYT는 “이번 사건은 보수적인 한국 사회, 특히 군대에서 자주 마주치는 비우호적인 처우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육군과 군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변 하사는 국내 최초로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군으로 복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 하사는 공식적인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려고 법원에 성별 정정 허가 신청도 제출했다.

하지만 육군은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실시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22일 열린 전역심사위원회에서 변 하사의 강제전역을 결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의 진정을 받아들여 법원의 성별 정정 이후로 전역심사를 연기하라고 권고했으나 육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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