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유행인데 강아지 산책 시켜도 되나” 문의 쇄도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개ㆍ고양이 감염 보고 없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우한 폐렴이 유행인데 강아지를 산책시켜도 문제없나”, “우한 폐렴이 반려동물에게도 전염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동물도 감염된다”는 괴담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 수의전염병학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에 한해 반려동물에 감염된다는 보고는 없다”고 단정했다. 유 교수는 “단, 강아지를 산책시키려면 지저분한 곳은 피하고 사람이 외출 후 손을 씻듯이 개도 먼지를 터는 등의 기본적인 위생 처리는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반려동물과의 밀착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러 동물과 밀착해 접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길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이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 교수는 “길고양이가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번에 문제 된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라며 “고양이와 고양이 간 전염이면 몰라도 고양이가 인간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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