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중단 합의…남측 인원 곧 철수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2018년 9월부터 시작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이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30일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연락대표 협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락사무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성에 머무는 남측 인력은 총 58명(정부관계자 17명, 지원 인원 41명)으로, 조기 복귀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서울 평양 간 별도 전화선과 팩스선을 개설해 남북연락사무소의 연락 업무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감염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감염증 발생 시) 북한이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건 과거와는 다른 이례적 동향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공동연락사무소에서도 검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는데 오늘 오전 남북 연락대표 협의를 통해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28일 남측 연락사무소 근무 인원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통일부는 방북자 전원에게 개인용 마스크 및 휴대용 손소독제를 지급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바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검사 및 진단시약, 치료약 등에 대한 지원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 이번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을 먼저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 상황을 좀 봐야 한다”며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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