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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헬멧, 비닐시트까지 뒤집어쓰고…신종 코로나가 만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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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헬멧, 비닐시트까지 뒤집어쓰고…신종 코로나가 만든 풍경

입력
2020.01.30 13:36
수정
2020.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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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사망자 170명…불안 가중에 “마스크론 부족”

외부와 접촉 차단하려 갖은 노력…기발한 발상에 SNS서 화제

지하철, 공항, 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절단한 페트병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지하철, 공항, 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절단한 페트병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30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중국 내 사망자만 170명, 확진자는 7,711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민들의 공포가 커지면서, 마스크보다 확실한 보호막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기발하지만 웃지 못할 풍경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웨이보 등에서는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인파가 붐비는 공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페트병을 잘라 헬멧으로 사용하거나 비닐시트를 뒤집어쓰는 등 갖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으로 알려진 한 지하철역에서는 어머니와 아이가 나란히 큰 페트병을 쓰고 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공항에서 수하물을 대기하는 한 여성과 지하철을 탄 또 다른 여성은 마스크 위에 페트병을 착용해 보다 철저히 외부 접촉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 위에 또 비닐 시트 또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사람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마스크 위에 또 비닐 시트 또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사람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또 다른 공항에서는 일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각기 머리부터 허리까지 비닐 시트를 뒤집어써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진도 나왔다. 심지어 중국 상하이에서 서호주 퍼스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승객이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들이 마스크에 더해 물안경과 샤워캡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끝까지 지퍼를 잠가도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모자에 고글이 부착돼 있는 방한복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외부 접촉 차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주요 전파 경로가 침방울 등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으로, 눈물샘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침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위생건강위와 국가중의약관리국에서 최근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에도 전염성을 보였다” 등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면서 불안감과 함께 무장도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와 더불어 물안경과 고글을 착용하거나 머리에 샤워캡까지 쓴 채 고정 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29일 중국 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와 더불어 물안경과 고글을 착용하거나 머리에 샤워캡까지 쓴 채 고정 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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