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섰다.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소속 구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원 400여명도 대거 탈당해 안 전 대표의 세력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만난다. 진보 성향 사회학자인 한 명예교수는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꼽힌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한 교수와 신당 창당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인 이동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2월 중순에는 창당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번에는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굉장히 많은 정당이 등록하고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돼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도 “때문에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라는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당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당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의원이 어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중도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을 떠나 다시 광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며 “저희들은 그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전날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주이삭 구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평당원 451명도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또 지역위원장 4명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신당이 창당되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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