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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곧 죽어도 ‘우한 폐렴’ 명칭 고집하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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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곧 죽어도 ‘우한 폐렴’ 명칭 고집하는 속내는

입력
2020.01.30 16:31
수정
2020.02.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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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WHO 권고대로 ‘신종 코로나’ 사용을”

황교안 “우한 폐렴이 국민에게 편한 명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명칭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정 지역명이 강조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를 사용해달라는 청와대의 권고에도 자유한국당에서 ‘우한 폐렴’이란 용어를 고집하면서다.

한국당은 우한 폐렴이란 명칭을 고리로 정부ㆍ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쥐고 있다.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감염병 이름마저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30일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 폐렴을 우한 폐렴이라 말하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과연 국민의 대표라 말할 자격이 있나”며 “중국에 한없이 약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최고위원뿐 아니라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최고위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우한 폐렴이란 명칭을 쓰며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한 폐렴이라고 칭하는 이유를 “처음에 한국당이 우한 폐렴이라고 했고,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며 “국민에게 편한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반면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부여된 공식 이름은 아직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잠정적으로 의미의 ‘노벨(Novelㆍ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CoV)’라는 용어를 쓴다. WHO는 2015년 표준 지침을 통해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ㆍ식품 종류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국가, 경제, 국민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용어가 보다 적절하다고 보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 30일 발표한 조사(응답률 4.5%ㆍ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지역명이 들어간 명칭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쓰라는 취지의 WHO 권고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절반을 넘는 52.5%였다. ‘적절하지 않은 권고’라는 답변은 31.8%에 그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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